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주시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소장 강매영)을 통한 상담과 지원을 받고, 학교 밖 학습지원단 지도교사의 가르침으로 열심히 준비한 청소년들이 검정고시 만점을 받아 화제다.

지난 8일 꿈드림에서 강민주(19), 송예서(19) 양을 만나 그동안의 준비과정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계획, 청소년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는 학습지원단 장진원 단장과 김주식 지도교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시작, 검정고시 도전

규칙이 정해져 있는 학교생활에 답답함을 느낀 강민주 양은 지난해 자퇴를 결심한 후 대학 입학에 뜻을 두고 검정고시 교재를 구입한 후 스스로 꾸준하게 공부해 나갔다.

“돌이켜보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나만의 규칙들이 있더라고요. 학교 규칙과 달리 내가 스스로 만든 규칙들인데 계획을 세우고 한 것은 아니고 조금을 하더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 그것 한가지는 꼭 지켰던 것 같아요”

EBS 강의를 들으며 많은 도움이 됐다는 민주양은 학교 밖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상담도 받으며, 다양한 활동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서 혼자가 아닌 언제든 찾아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조금은 의지가 됐다고.

부모님이 만점 소식에 기뻐하셨다는 민주 양은 “과학이 풀던 기출문제 형식과 달라 당황했었다”고 회상하면서 “그런 상황에 만점을 받아 기쁨이 더 컸다. 앞으로 간호학과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학교를 나와 자신의 꿈을 찾아가기 위해 꿈드림에 문을 두드린 송예서 양. 상담을 통해 학습지원단에서 공부를 시작해 검정고시 만점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학교에서는 일괄된 수업으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데 학습지원단에서는 개별 수업이 이뤄져 훨씬 이해의 폭도 더 넓어지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공부 외에도 진로나 여러 가지 학습지원단 프로그램에 선생님들이 함께해주셔서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예서 양은 공부 외에도 진로, 체험 등 다양한 활동에 많이 참여했다면서 대학입학 설명회로 대학을 찾아가 학교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바로 이번 수시모집에서 방문한 대학의 보건행정학과에 도전하는 것이다.

‛미루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해온 강민주 양, 무엇을 하든지 ‘할 수 있다’라는 말로 힘을 얻으며 도전한다는 송예서 양은 마지막으로 “목표로 하는 대학에 들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관심과 격려로 함께하는 ‘학습지원단’

학교 밖 청소년들의 높은 검정고시 합격률은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노력도 있지만, 학습지원을 하는 꿈드림 학습지원단 지도교사들의 관심과 격려가 큰 몫을 차지한다.

학습지원단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개인 또는 그룹으로 학습지도하는 봉사조직으로 2015년부터 시작됐다. 11명으로 구성된 지도교사들은 주요 5과목(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국사)의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지를 통해 청소년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날 검정고시 만점자들과 함께한 과학을 담당하는 장진원 단장은 학습지원단이 구성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와 한국사를 담당하는 김주식 지도교사도 2017년부터 청소년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장 단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수업은 정서적으로 보듬어주는 것이 크다고 들었다”며 “조금이라도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달라지는 유형과 반복적으로 나오는 문제를 살펴본다. 이번 시험은 전반적으로 좀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김 지도교사는 “2010년 청년학교에서 한국사를 지도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사는 외우고 이해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좀 더 쉽게 다가가고 다양하고 넓은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며 “청소년들과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 상식과 살아온 노하우, 지혜를 공유하며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고 배우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장과 김주식 지도교사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하면서 보람이 크다”며 “눈높이를 맞추며 함께하는 매일이 재미있다. 미래를 열어가는 두 청소년이 만점을 받았다는 소식에 기쁘고 다른 청소년들도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